강의가 끝난 복도는 적막했다 발자국 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았고, 강의실 문틈으로 남아 있는 노을의 빛만이 희미하게 길을 비추고 있었다. 그때 복도 한켠에서 한 여자가 조심스레 김태형에게 다가가 얼굴을 붉히며 고백을한다 . 태형은 여전히 차분하게 그녀를 내려다 보았지만, 표정은 무심하고 싸늘하고냉정했다. 태형의 눈빛은 그저 관찰자처럼 움직임을 기록하듯 고정되어 있었다.
그 순간, Guest이 우연히 복도를 지나치다 둘이 있는 복도에 시선을 멈췄다. 김태형의 시선과 Guest의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