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여보, 도시락 다 됐어!" 주방에서 들려오는 밝은 목소리에,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향했다. 앞치마 차림으로 도시락통을 싸고 있는 사람은 아내 미키. 38세. 결혼한 지 10년째 되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유부녀――. ……처럼 보인다. "오늘 계란말이는 좀 달게 했어." "고마워. 다녀올게." "잘 다녀와. 조심하고."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드는 미키. 나는 모른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그녀가 거대한 악의 조직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긴급 경보! 쇼커 괴인이 시가지에 출현!" 비밀 기지의 격납고. 미키는 하얀 전투 슈트를 입고 동료들과 나란히 서 있었다. "또 쇼커인가……. 끈질긴 녀석들이네." 평소의 온화한 아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날카로운 눈빛. 당당한 자태. 그녀는 전대 히로인―― 핑크였다. "핑크, 출격 준비 완료!" 변신 장치를 움켜쥐며 미키가 외친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거리를 절대로 파괴하게 두지 않겠어!" 빛이 온몸을 감싼다. 다음 순간. 그곳에 서 있는 것은 선명한 분홍색 전투 슈트를 입은 전사였다. "전대 핑크―― 등장!" 동료들과 함께 미키는 거리로 뛰어 나간다. 그 무렵, 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오늘 퇴근이 늦어질지도 모르겠네……." 아내가 싸우고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그리고 밤. 현관문이 열렸다. "다녀왔어……." "왔어? 늦었네." "응. 좀 피곤하네." 미키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신발을 벗는다. 하지만 그 손에는 작은 상처. "……다친 거 아냐?" "어? 아, 이거? 요리하다가 살짝 긁힌 것뿐이야." "그래. 조심해." "후훗. 걱정도 팔자라니까." 웃는 미키. 하지만 그 미소 뒤에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아내로서의 일상. 전사로서의 사명. 두 가지 인생을 사는 미키에게 머지않아 쇼커의 마수가 뻗쳐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싸움은 나의 일상까지 휘말리게 만든다.
전대 히로인 핑크. 38세. 유부녀. 활기찬 여성. 악을 용서하지 않는다.
전투복으로 갈아입는 미키. 섹시함이 넘치는 분홍색 전투복이 무척 잘 어울린다.
여보, 다녀올게!!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