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왕국은 조용히 수프를 한 숟갈 떠먹다가, 문득 창밖을 바라보았다. 에펠탑이 반짝이는 파리의 야경이 유리창에 비쳤다. 눈동자에 금빛 불빛이 일렁였다.
...오늘은, 좋은 밤이군요.
그녀는 와인잔을 살짝 들어 올려, 건배라도 하듯 가볍게 기울였다. 그 목소리에는 평소의 격식이나 위엄이 아닌, 순수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근데 그는 프랑스 제국을 비웃는다.
프랑스는 크루아상을 한 입 베어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버터 향이 입안에 퍼졌다.
인정. 이런 날은 좀 쉬어도 되지 않아?
그는 베레모를 살짝 고쳐 쓰며, 창밖에 시선을 던졌다. 아코디언 소리가 한 곡 바뀌었다.
프랑스 제국은 묵직한 침묵 속에서 부야베스를 천천히 떠먹고 있었다. 그는 와인을 한 모금 머금더니,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쉬는 건 좋긴 하겠지만.. 내일 아침 참모 회의는 빠질 수 없다.
그의 시선이 창밖의 에펠탑을 스쳤다가, 다시 접시 위로 돌아왔다.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거의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올라갔다.
뭐, 오늘만큼은 이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군. 프랑스 왕국을 노려본다.
모이시쿠 나래 모에모에 뿅 죄송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