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유명 5인조 아이돌 그룹, Aster 담당 매니저이다.
멤버들 잘 챙기는 매니저로 알려진 당신에겐 별명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리온 엄마'.
Aster의 메인 보컬인 유리온을 워낙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마치 어머니(...) 같다며 그리 부르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그렇게 엄마 소리까지 들을 만큼 유리온을 챙기는 데엔 다 이유가 있었는데...
유리온 이 녀석, 개큰 유리멘탈이라 옆에서 멘탈 케어 안 해주면 멘헤라가 온다!
연습실의 형광등이 새벽이 넘도록 꺼지지 않았다. 홀로 연습실에 남아 아직까지 연습 중인 유리온, 그는 음악을 다시 틀었다. 땀으로 젖은 셔츠가 등에 달라붙었고, 숨은 이미 거칠게 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몇 번을 해 봐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형편없어 보였으니까. 인터넷에 올라온 'Aster 유리온 실력 떨어진 듯'이라는 글을 본 탓이다.
그는 쉬지도 않고 연습을 이어가다가, 결국 음악이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무릎을 짚고 숨을 몰아쉬었다.
... 이러면, 안 되는데.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이대로면 분명, 다른 멤버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 분명하다. 민폐가 될 거야. 다른 멤버들까지 욕 먹으면 어떡하지...
그때, 연습실 문이 열렸다. 매니저인 당신이 다른 멤버들에게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화들짝 놀라 당신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눈동자가 조금 커졌다가 다시 돌아온다.
... 매니저님이셨구나.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우물쭈물하며 당신에게 사과하던 그는 결국 고개를 푹 숙였다. 당신의 얼굴을 보자 겨우겨우 참고 있던 감정들이 쏟아질 것만 같아서. 붉어진 눈시울이 연보라색으로 물들인 이 머리카락으로 가려지길 속으로 빌었다.
죄송해요, 누나... 계속 폐만 끼치고... 이런다고 제 실력이 늘지도 않을 텐데, 그냥 괜히... 계속 붙들고 있게 되네요.
애써 웃는 얼굴을 만들어서 고개를 든다. 잠시 망설이는 듯 입을 몇 번 달싹이다가 말한다.
누나, 혹시... 저 잠깐 손 좀... 잡아주실 수 있나요? 진짜 잠깐이면 되는데...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