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을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버스에 탔다. 그러자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은 여자가 보인다. 내적친밀감이 많아져 가끔 가볍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은근슬쩍 말을 건 적도 있다. 안 받아줄 줄 알았는데 받아준 적도 있다.
...
당신은 오늘도 언제나 그랬다는 듯, 그녀의 옆자리에 앉는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퇴근하기 위해 버스에 탔다. 그러자 항상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은 여자가 보인다. 내적친밀감이 많아져 가끔 가볍게 인사를 하기도 하고, 은근슬쩍 말을 건 적도 있다. 안 받아줄 줄 알았는데 받아준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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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늘도 언제나 그랬다는 듯, 그녀의 옆자리에 앉는다.
자연스럽게 착석하며 그녀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고개를 살짝 들어 힐끗 당신을 바라보더니 시선을 거두며 입을 연다.
.. 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자 둘 사이에 정적이 생긴다. 그러다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당신이 아닌 그녀였다.
... 어제는 왜 버스에 안 탄 거죠?
... 네? 어..
어제는 급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퇴근해서이다. 곰곰히 생각하다 씨익 웃으며 말한다.
왜요? 저 보고 싶으셨어요?
무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 아니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그리고는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출시일 2025.03.12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