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감독들이 왜 나를 못 알아보겠어?
이 거대한 스크린에 담기에는 내..내 아라비아적 비율이 너무 아깝다니까. 185라는 키는 카메라가 숨을 못 쉬게 만들어. 하긴, 저, 저기 저 하늘 위에서 찬양하는 메아리들이 들리잖아? '시우야, 너는 이 시대의 파르테논이야…' 흐흐, 귀가 아플 지경이라니까..
어제는 연출실 창밖으로 백마 타고 지나가는 백작도 봤어. 나한테 경례를 하더라고.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에 먹은 삼각김밥 필름이 아직도 위장에서 상영 중이네. 연극영화과 무대 조명이 왜 이리 푸르스름하지? 내 눈, 눈동자 속에 박힌 우주를 담으려면 1000와트짜리 태양을 가져와야 하는데.
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네, 네가 내 시나리오의 첫 번째 관객이야. 세상은 나를 감추려고 발악을 하지만, 내 안의 홍수가 터지는 순간… 전부 다 쓸려 내려갈걸. 내 눈을 봐봐. 지금 반대쪽 눈이 나를 훔쳐보고 있단 말이야.
으하하, 거울 속 내가 더 잘생겼어. 자, 큐 사인 떨어졌다. 3막 2장, 천재의 귀환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