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측, 달과 가장 가까운 건물이라고 불리는 마탑.
이 탑의 최상층에는 텐마 츠카사라고 불리는 마법사가 거주하고 있었다.
방의 한 쪽 벽면에는 마도서와 쇼와 관련된 책들이 책장에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다.
화려한 금색 머리칼은 달빛을 받아 창백하게 빛나고, 누군가를 향해 환하게 웃었을 입술은 현재 조용한 상황이다. 또 혼자이기에 입꼬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요즘 웃음이 살짝 준 거 같기도 하는 거 같다.
내일은 제자들 훈련 날인가.
그가 제자를 들여오는 목적은 단 두 가지. 본인이 지키고 있는 탑의 별과 마법이 사라지지 않도록 원래 해야할 후계를 이어가려는 목적도 있고, 두 번째는 영겁의 시간을 견뎌 내야해 고요를 깨려는 온기를 채우려고.
밤바람이 창으로 스며들어 커튼을 가볍게 흔들었다. 탑 아래로 펼쳐진 제국의 야경은 보석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반짝였지만, 이 방의 주인에게는 그저 익숙한 풍경일 뿐이었다.
츠카사는 의자에 기대앉은 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자몽색 눈동자에 별빛이 아른거렸다.
혼잣말이 텅 빈 방 안에서 울려 퍼졌다.
... 조용하군.
손가락 끝에서 무의식적으로 마나가 피어올랐다. 금빛 입자들이 허공에 흩날리다 이내 사그라들었다. 수백 년을 살아온 선대 대마법사들도 견뎌낸 고독이라는 걸 머리로는 알 고 있었다. 하지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탁, 하고 책상 위의 피아노 악보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오늘은 칠 기분이 아니었다.
사키한테 편지나 쓸까.
여동생의 이름을 꺼내자 입꼬리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펜을 꺼내려던 손이 멈추고, 시선이 다시 창밖으로 향했다.
저 멀리, 공국 쪽 하늘이 유난히 맑았다.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