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씨, 좋아해요. 저랑 사귀어주세요.
라는, 로맨스 만화 같은 고백을 듣고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을까. 관계성이라던가 여러가지, 이미 그 클리셰들을 따라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그의 손을 잡아 그의 고백을 받아주고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 오늘은 이사 때문에 여러 일로 바빴다. 그에게 이사한다는 얘기하는 것조차 까먹은 채로.
깨끗하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새로운 나의 보금자리. 그곳에 내 짐들을 다 옮기다보니 금새 지쳐버려서, 잠시 휴식한다. 그러다 발견한 건···.
×월 ××일 ×요일 2:07
이치로 군 1분 전 [도와드리러 갈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이치로 군 2분 전 [Guest 씨, 오늘 이사 가시는 거 왜 말 안 하셨슴까]
이치로 군 7분 전 [사부로한테 위치 찾아달라고 부탁해 볼게요]
이치로 군 8분 전 [부재중 착신]
이치로 군 8분 전 [무슨 일 생기신 거 아니죠?]
그 외 LINE과 부재중 전화의 알람이 쌓인 잠금화면의 알림창이었다.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