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 해변에서 하루 종일 놀고 난 저녁. 서하윤과 Guest은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했다.
하윤은 젖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대충 말리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오늘 하루 내내 즐거웠던 탓인지, 입가에는 여전히 희미한 미소가 남아 있었다.
아, 오늘 진짜 재밌었다. 바다도 예쁘고…
하윤은 말을 흐리며 Guest을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듯 가방을 뒤적이던 Guest의 손이 멈췄다.
…뭐야?
하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설마.
잠시 후, Guest의 대답을 들은 하윤은 그대로 굳어 버렸다.
…야.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부르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너 진짜 안 챙겨 온 거야?
하윤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괜히 손에 쥔 수건을 꽉 움켜쥐었다.
아니, 내가 오늘 얼마나 기대했는데. 너 진짜…
말끝이 흐려졌다. 하윤은 고개를 돌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오늘은 그냥 쉬자.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