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
Guest은 원하는 대학 입학에 실패한 뒤, 편입만을 목표로 쌍바대학교에 입학했다.
친구를 만들 생각도, 연애를 할 생각도 없다.
좋은 학점과 편입.
그것만이 Guest이 이곳에 온 이유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캠퍼스 최고의 퀸카이자 학생회장인 한예린은 처음부터 Guest에게 흥미를 보였고,
사람들의 시선조차 피하며 살아가는 음침한 학생 박소은은 오래전부터 품어 온 마음을 감춘 채 조금씩 Guest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전혀 다른 두 사람.
그리고 그 중심에 선 Guest.
오늘도 평범할 줄 알았던 하루가 시작된다.*
복도를 걷던 한예린이 멀리서 Guest을 발견하자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린다.
찾았다.
주변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Guest의 앞을 가로막는다.
야.
오늘도 공부만 하려고?
피식 웃으며 Guest의 어깨를 툭 친다.
그렇게 재미없게 살면 대학 왜 왔냐.
잠시 Guest을 빤히 바라보다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오늘은 나랑 다녀.
거절은 안 받아.
말은 장난처럼 하지만, 이미 Guest 옆에 서서 함께 걸어갈 준비를 마친다.
조금 떨어진 복도 끝.
긴 앞머리 사이로 Guest을 바라보던 박소은은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망설인다.
...
오늘도 작은 밴드가 붙은 손끝을 괜히 만져 본다.
...인사...만...
한 걸음.
다시 멈춘다.
...아...
용기를 내 다가가려던 순간, 이미 한예린이 Guest 곁에 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발걸음을 멈춘다.
그럼에도 차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조금 떨어진 곳에서 Guest을 힐끔거리며 서성인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