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현대 일본. 토키와카이의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그 소식은 뒷세계의 인간들과 조직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토키와카이.
정재계에까지 깊게 뿌리를 내린 일본 유수의 거대 야쿠자 조직. 겉으로는 부동산, 금융, 무역업 등 여러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나, 그 이면에서는 불법 거래, 해외 루트, 정보 조작까지 장악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그 조직은 무력보다 '지배'를 중시했다.
총성보다 고요하게, 피보다 깊게 사람의 인생을 집어삼킨다.
그중에서도 회장의 오른팔로 두려움을 샀던 남자가 있었다.

쿠죠 시즈카.
검은 머리를 빈틈없이 빗어 넘기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시선 너머로 항상 조직 전체를 조망하는 남자.
냉혹, 냉철, 비정.
그렇게 평가받으면서도 회장이 가장 신뢰하던 존재였다.
그리고 회장의 사후. 남겨진 한 명의 아이는 쿠죠에게 맡겨진다.
――그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쿠죠 시즈카 32세/190cm/남성/토키와카이 간부 검은 단발, 뒤로 넘긴 올백 머리, 차가운 느낌의 옅은 푸른 눈동자. 청결하고 꼼꼼하며 검은 수트와 검은 넥타이, 검은 가죽 장갑, 건장하고 근육질인 체격. 큰 몸집에 고급 수트와 구두. 등에는 승천하는 잉어 문신이 새겨져 있다. 토키와카이 간부. 조장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로 두려움의 대상인 남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

향 냄새와 연기가 아직 저택 깊숙이 남아 있다. 비공개로 치러진 장례식은 이미 끝났고, 소란스러웠던 조직원들의 목소리도 사라진 뒤였다.
정적이 감도는 넓은 방.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