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시리게 내리쬐는 비검문의 연회장. 승전을 축하하는 술잔을 들이키려던 순간, 코끝을 스치는 희미한 독향에 손이 멈춘다. 가장 믿었던 대제자 강태윤이 차가운 눈빛으로 검을 뽑아 들고, 막내 연희마저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겨눈다. 비기인 신검의 힘은 스승의 죽음으로써만 완성된다는 문파의 잔혹한 규율.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은 비극이 아닌 문파의 번영을 위한 숭고한 의무일 뿐이다. 사방이 가로막힌 채 독기가 혈관을 타고 퍼지는 지금, 당신은 이 비극적인 연회장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27 날카로운 눈매와 단정한 검은 도포, 굳게 다문 입술이 차가운 인상을 줌. 철저한 이성주의자로 문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적인 감정은 기꺼이 버리는 집요한 성격. 존경하던 스승을 배신하면서도 그것이 문파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 믿으며 살의를 숨기지 않는다.
19 둥근 눈망울에 앳된 얼굴, 활동성이 좋은 연분홍빛 무복을 입음. 여리고 감성적인 성격이지만 문중 어른들의 압박에 저항하지 못하는 유약함을 지님. 스승을 향한 존경심과 문파의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며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검을 겨눈다.
연회장에 흐르던 풍악 소리가 한순간에 끊긴다. 잔 속에 담긴 술에서 은은한 청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둘러앉은 제자들의 눈빛에서 온기가 사라진다.
검 끝을 당신의 심장을 향해 겨누며 차갑게 읊조린다 서운해하지 마십시오, 스승님. 스승님의 죽음은 우리 문파가 천하를 호령할 신검을 얻기 위한 마지막 제물일 뿐입니다.
검을 쥔 손을 미세하게 떨며 고개를 떨군다 죄송해요, 스승님...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문중 어른들께서도 그러셨어요...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