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람을 죽였어.”
너는 그렇게 말했어. 장마철 흠뻑 젖은 채로 문 앞에서 울고 있었지.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된 참인데도 너는 너무나 떨고 있었어.
그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그 여름날의 기억이야.
죽인 건, 옆자리의 날 항상 괴롭히던 그 아이.
더 이상 참지 못하겠어서 들이받았는데, 부딪힌 곳이 좋지 않았나 봐.
미즈키의 어깨는, 점점 비에 스며들어왔다.
이제 이 곳에선 있지 못할거라 생각해, 어딘가 먼 곳에서 죽으려고.
그런 너의 머리를 털어주며, 나는 네게 말했어.
“그럼 나도 데려가 줘.”
살인자와 인간 말종인 너와 나의 여행이야.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