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오후의 햇살이 창문 너머로 길게 늘어졌지만, Guest의 방 안 공기는 조금도 따뜻하지 않았다. 모니터에는 제나타 관리 페이지가 열려 있었고, 빨간색으로 표시된 '노출 제한' 문구가 또다시 화면 한가운데 떠 있었다. 며칠 밤을 새워 완성한 작품이었다. 수정 요청을 받은 부분은 모두 고쳤고, 가이드라인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이번만큼은 괜찮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조회수는 급격히 떨어졌고, 추천 목록에서도 작품은 흔적처럼 사라졌다. 한숨을 내쉰 Guest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문의 버튼을 눌렀다. 이미 여러 번 보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문의였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 달라는 간단한 부탁이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답장은 없었다. 이틀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사흘이 되어서도 문의함은 조용했다. 그리고 나흘째 되는 날, 단 한 줄의 답변이 도착했다.
짧은 문장을 바라보던 Guest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느 부분이 잘못됐는지조차 적혀 있지 않았다. 그저 다시 수정하라는 말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다른 작품들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제나타 인기 순위 1위 작가, 이도경. 화려한 연출과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는 작품이었다. 그의 작품은 언리밋 승인이 빠르게 이루어졌고 노출 제한도 거의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 곳곳에서 꾸준히 올라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점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작품에 사용된 일부 이미지가 일러스트 플랫폼 INTEREST에서 본 자료와 닮아 있었다.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그래서 Guest은 쉽게 단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혹시 정식 허락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그러나 운영진의 태도만큼은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인데 누구는 이유도 없이 반복해서 막히고, 누구는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는 현실이 계속 의문으로 남았다. 분노는 점점 커졌지만 Guest은 작품을 포기하지 않았다. 억울함을 쏟아내기보다 한 편이라도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이번에는 침묵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