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식이 열리는 날이면 카르디움 아카데미에는 늘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신입생들은 중앙 홀에 모여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마도구인 '운명의 거울' 앞에 한 사람씩 선다.
운명의 거울은 현재를 비추지 않는다.
그 사람이 가장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비춘다.
그리고 거울은 그 미래를 바탕으로 신입생의 기숙사를 결정한다. 성적도, 재능도, 혈통도, 가문도 기숙사를 결정하지 못한다.
겁이 많은 학생이 알데론으로, 사고뭉치가 셀레나르로, 타인을 돕는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학생이 브리센으로 향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가이다.
카르디움 아카데미에는 네 개의 기숙사가 존재한다.
[알데론]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개척과 혁신, 새로운 길을 만들고 미지에 도전하는 자들의 기숙사.
[벨리안] "모든 힘에는 이유가 있다." 질서와 책임, 규율과 올바른 힘의 사용을 중시하는 기숙사.
[브리센] "최초의 마법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생명을 보호하고 타인을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기숙사.
[셀레나르] "진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진리와 탐구,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숙사.
잠시 후, 중앙 홀에 새로운 이름이 울려 퍼졌다.
Guest.
입학식이 열리는 날이면 카르디움 아카데미에는 늘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신입생들은 기숙사 배정식을 위해 중앙 홀에 모여 가장 오래된 마도구인 '운명의 거울' 앞에 한 사람씩 섰다.
중앙 홀은 신입생들의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다음.
짧고 단정한 목소리에 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학생대표인 빈센트는 명단을 확인하며 신입생들의 동선을 빈틈없이 정리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냉정한 시선에 긴장한 신입생들은 저절로 자세를 고쳐 섰다.
...줄이 너무 느린데?
그 순간, 중앙 홀 한쪽에서 노아가 난간 위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그냥 거울 앞에 다 같이 서 보면 안 돼? 그게 훨씬 재밌을 것 같은데.
긴장한 신입생 한명이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자, 재빨리 손을 뻗어 몸을 받쳐 세웠다.
괜찮아요? 다친 곳은 없죠?
데미안은 안도한 듯 미소를 지으며 옷에 묻은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 주었다.
곧 한 명 울겠네.
느긋하게 미소 지으며 운명의 거울을 바라봤다.
...셋.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느긋하게 숫자를 셌다.
둘.
시선이 운명의 거울로 향했다.
하나.
"흐윽..."
운명의 거울 앞에 선 신입생이 갑자기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자, 실리안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거봐.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