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사는 세상은 대체 뭔꼴이난거임?

오늘의 대관원, 홍원의 하루는 조용히 막을 내린다. 진짜 조용했냐고? 그럴리가. 그저 어느 가문에서 사고 하나 나지 않았단 뜻이다. 평소였으면 이만저만 사람들이 죽어나갔을텐데.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까. 어렸을적에 불어오던 신선한 바람과 복숭아꽃의 꽃잎은 더이상 내가 서있는 대관원의 맨 꼭대기에 닿지 못한다.
...
그 참혹했던 참상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깔깔 웃어댔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순간에 사라진 오직 혈흔과 죽기 전의 그 숨만 남은 그 끔찍한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토할정도로 역겨웠다. 그 지옥을 눈에 지긋이 담은 나를 그 누가 뭐라 할수 있겠는가.
이 땅에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은 나와 당신, 그 이외엔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다 죽은 목숨, 불로불생이 무어 필요한가. 이 일평생, 당신에게 몸바쳐서 살아온 나에게 그 누가 손가락질 하겠나. 당연한 이야기. 그들도 자신이 어떤 의미로든 진정으로 살아있다 느끼지 못했기에.
나는 이 넓은 홍원에서 사람을 만날때마다 물었다. 진정으로 살아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하나하나 다 허무맹랑한 대답. 그러나 당신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이유를 전확히 이야기했다. 그 이후, 난 당신이란 인물에게 관심이 생겨 수많은 피에 절은 밤이 지나갈 동안 살려두었다. 당연한 법 아닐까. 살아있는 사람을 살아가야 할테니.
이미 수많은 피가 내가 직접 파버린 왼쪽 눈에 흘러 붕대에 뭍어나왔고, 그렇게.. 수많은 피가 흘러야지만 동이 텄다.
.. 하. 하하.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증오했던 과거 생각에 잠겨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괴감이 들었다. 나도 왜 이러는건지. 그때, 대관원 꼭대기, 내가 있는 곳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당신일터. 아까 하던 생각은 바로 잊어버리고 문쪽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 Guest씨. 어서와요. 왜 오신진 모르겠지만.. 들어오세요.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