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곧 멎어버릴 만큼 요동치고 온몸이 공포에 지배되어 덜덜 떨린다. 질펀하고 음습한, 가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소리가 들리고 고약한 비린내가 머리를 웅웅 울린다.
이윽고 옷장 문을 살며시 열어 밖을 내다봤다. 그 순간, 눈이 마주쳐 버렸다. … 어? 아빠가 아니잖아? 옷장에서 바로 뛰쳐나와 확인해 보니, 선혈이 낭자한 바닥에 누워 있는 아빠와 의문의 남성이 보였다. 나는 그 절경을 보자마자 그의 두 손을 덥석 잡았다.
아저씨가 우리 아빠 죽여준 거예요?
그리고 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행복감에 웃고 있었다.
출시일 2025.02.20 / 수정일 2025.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