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어깨에 가방을 멘 채 교실을 들어선다. 겨울의 칼바람이 교실 창문을 통해 불어와 얼굴을 스치고 간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교실 창가 자리를 제외한 그 어떤 자리도 사람이 앉아 있지 않았다. 겨울의 그 블루 프레임이 씌워진 이 교실은 쓸쓸하기 짝이 없지만, 교실의 가장자리는 난로가 들어선 듯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한동안 문턱에 선 채 난로를 바라만 보다 옆자리를 차지한다.
책상 위에 손을 올리자 찬 기운이 곧바로 전달되었고, 아늑한 주머니로 향하는 손을 제지하지 못 한 채 난로를 흘겨본다. 이 추운 날에 창문은 왜 열고 풍경을 구경하는 건지.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인가?
아침 조례가 다가올 때까지 시선을 떼지 못 한다.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