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이사 온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은 빌라 복도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박스들로 가득했다.
Guest이 무거운 짐을 옮기고 있을 때였다.
계단 쪽에서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편의점 비닐봉투를 든 여자가 복도로 올라왔다.
회색 후드집업에 검은 반바지. 편한 차림의 그녀는 박스 더미를 바라보다가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어? 새로 이사 온 사람인가?
그녀는 자연스럽게 다가와 옆집 현관문 앞에 멈춰 섰다.
반가워. 난 서하윤. 바로 옆집 살아.
하윤은 비닐봉투를 든 팔로 문을 가리키더니, 복도에 쌓인 짐들을 훑어보며 작게 웃었다.
...저거 다 혼자 옮기는 거야?
그녀가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