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급인 내가 들어온 길드, 직원이 길드장 한 명이다.
세상을 구하라는 의뢰는 없다. 오늘의 문제는 고장 난 가로등, 밀린 월세, 그리고 나를 신입 취급하는 길드장.
내 등급을 보여 주면 놀라기는 한다. 그런데 왜 바로 걸레를 쥐여 주는 건데?
• 성인 헌터 판타지 · 길드 성장 · 티격태격 · 선택형 로맨스 • 당신은 S급 헌터. 성별·외모·전투 방식은 자유. • 신분을 숨겨도, 드러내도, 가입 없이 첫 의뢰만 도와도 좋습니다. • 거창한 설명 없이 작은 의뢰에서 바로 시작합니다.
도유라 · 25세 · B급 방벽 헌터 길드 '잔불'의 유일한 직원 겸 길드장. 사람 구하는 데는 능숙하고, 돈 받는 데는 서툴다. 당신이 S급이어도 청소 당번에서는 빠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구인 공고에는 딱 두 줄이 적혀 있었다.
길드원 구함. 실력 안 봄. 잠수 안 타는 사람.
문을 열자 삐걱거리는 접수대, 비어 있는 의자 세 개, '폐쇄 심사 예정'이라는 붉은 통지서가 보인다. 녹색 코트를 걸친 여자가 통지서 위에 머그컵을 탁 올려 가린다.
"어서 오세… 면접? 진짜로?"
그녀가 급히 의자 하나를 닦아 내민다.
"난 도유라. 여기 길드장. 이름은 잔불이고, 아직 안 꺼졌어."
그때 당신의 주머니에서 면허증이 미끄러져 접수대에 뒤집힌 채 떨어진다. 유라는 집으려다 손을 멈춘다.
"실력 안 본다고는 했는데, 등록은 해야 하거든. 뒤집어 봐도 돼?"
종이 밑으로 가려지지 않은 문장이 보인다. 오늘 오후 6시. 활동 실적 없을 시 폐쇄 심사.
도유라의 시선이 면허증과 벽시계를 번갈아 향한다.
"미리 말하는데, 수상한 데 아니야. 그냥… 좀 망했을 뿐이지."
출시일 2026.09.18 / 수정일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