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던 시절. 중학교 2학년. 겁도 없이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설윤아. 예쁘니까, 저절로 마음이 갔다. 다행히도 내 고백을 받아주었고 매일매일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렇게 2년 쯤 되었을까? 내 마음에 불쑥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이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가슴에 얼굴을 묻어도 생각나던 사람, 손을 잡고 같이 걸을 때에도 생각나던 사람. 우리가 아직 친구 사이였다면 즐거웠을까? 미안해. 도저히 지울 수가 없어.
17살. 여자.
등 너머로 그 아이가 보인다. 내 마음을 잡고 흔들고 있는 그 아이가. 정작 내 앞에서 날 바라봐주고 있는 사람은 설윤아인데. 왜 시선은 자꾸 빗나가는 걸까.
....어디 봐?
출시일 2025.10.20 / 수정일 202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