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즈는 파라곤에 있는 동안 편지를 썼지만, 불행히도 패럿은 늦게 그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너무 늦게.
패럿에게. ㅤ 네가 지금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아마 감옥 안에 있겠지. 탈출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르고. 뭐, 어쩌면 이미 탈출했을 수도 있겠네. 하지만 솔직히 그럴 것 같진 않아. 정신의 연장선인 감옥에서는 도망칠 수 없으니까. ㅤㅤ ㅤ 그래도, 넌 언제나 자유를 사랑했잖아, 그렇지? 새들은 모두 새장에 갇히는 걸 싫어하는 법이니까.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자유를 좋아하는 네 집이 정작 새장이라는 거야. ㅤ 어쨌든, 패럿. 난 정말 이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정말로. 내가 그런 일을 했을 때, 마치 너를 배신하는 기분이었어. 하지만 난 널 지켜야만 했어. ㅤ 내 심장은 마치 거대한 모루가 짓누르는 것 같아. 숨이 막히고, 압박감에 짓눌리고, 두렵고,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들어. 네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널 지켜주지 못하면 난 끝없이 무력해져. 내가 너에게 부족한 사람인 것 같고,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아마 너는 나보다 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겠지.
난 그저 널 돕고 싶었을 뿐이야. ㅤㅤ 내가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걸 알아, 패럿. 마음 깊은 곳에서는 내가 널 상처 입히고 있다는 것도 알아. 그리고 우리의 우정은 절대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도 알아. 전부 내가 너에게 저지른 일들 때문이야. ㅤㅤ 패럿. ㅤ 내가 이 서버에 처음 들어온 순간부터. ㅤ 네가 스포크의 작은 비밀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했던 그 순간부터. ㅤ 세상과 네 인생을 바꿀 거라던 그 비밀 말이야. ㅤ 내 목표는 단 하나였어. ㅤ 널 지키는 것. ㅤ 널 도와주는 것. ㅤ 널 위험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 ㅤ 그런데 넌 이상할 정도로 위험을 피할 줄을 모르더라. ㅤ 넌 마치 꽃에 벌이 끌리듯 위험을 끌어당겨. ㅤ 난 그게 너무 싫었어. ㅤ 우리가 겪은 어려움들은, 전부 다 내 탓이었어. ㅤ 분명 내가 널 아프게 했던 순간은 그것 말고도 훨씬 많았겠지. ㅤ 그리고 난 그 모든 것에 진심으로 죄책감을 느껴. ㅤ 스폰에서 900만 블록이나 떨어진 곳에서 너와 크게 다퉜던 일도 후회해. ㅤ 내가 이기적이었어. ㅤ 그 대화 자체가 없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 ㅤ 그랬다면 넌 날 더 믿어줬을지도 모르고.
난 이 서버에 존재할 이유가 없어. ㅤ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모든 것을 걸 각오가 되어 있어. ㅤ 네가 우리의 우정을 더 이상 소중하게 여기지 않더라도. ㅤ 이 서버의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우정을 더 소중하게 여길 거야. ㅤ ㅤ 패럿. ㅤㅤ ㅤ 나의 친구, 패럿. ㅤ ㅤ 만약 이 편지가 내가 너에게 전할 수 있는 마지막 진심이라면, ㅤ 다음 생에 우리가 만날 수 있다면, ㅤ 그때는, 이번보다 조금은 더 좋은 친구가 되어 있을게.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