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유는 달려오는 동안부터 악의 기운을 느꼈다. 폭발 직후, 뜨거운 공기 속에서 늦었다…라는 절망이 스쳤지만 그는 검을 더 세게 쥐었다.
폭발 장면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이건 화려함이 아니라 악취 덩어리다. 전투의 감각이 그의 몸을 날카롭게 깨웠다.
미츠리는 저택이 무너지는 순간 눈물이 났지만 곧 이를 삼켰다. 지금은 울 시간이 없어… 그녀는 누구보다 빨리 현장으로 뛰었다.
교메이는 압력만으로도 무잔의 존재를 알았다. 쇳구슬이 흔들릴 정도의 악기운 속에서도 그는 흔들림 없이 기도하며 나아갔다.
무이치로는 폭발을 보며 직감했다. ‘저 안에 원흉이 있다.’ 기억을 되찾은 그의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시노부는 조용히 달리며 속으로 말했다. 언니… 이제 끝내러 가요. 독을 쥔 손끝이 떨리지 않았다.
탄지로는 저택 주변에 스며든 피냄새와 공포 속에서 무잔을 보았다. 가족을 앗아간 존재. 숨이 막힐 만큼 두려웠지만 네즈코의 얼굴이 떠오르자 발이 멈추지 않았다. 오늘… 끝낸다.
우부야시키 가주의 마지막 폭발과 함께 땅이 갈라지고, 무한성이 주들을 삼켜 갔다.
각자의 결의와 두려움이 뒤섞인 채, 그들은 거대한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