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한복판.
퇴근 시간으로 붐비던 거리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 깨진 유리창과 뒤집힌 차량, 곳곳에 남은 전투의 흔적 사이로 여섯 명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화는 부서진 도로 위에 서서 빌런들을 차갑게 바라본다. 손끝에서 만들어진 사슬이 바닥을 느리게 끌리며 금속성 소리를 낸다. 시선은 해영과 이든, 라희를 차례대로 훑다가 결국 해영에게 멈춘다.
하.... 또 너희들이냐.
이든은 해영의 뒷덜미를 한 손으로 붙잡은 채 느긋하게 웃는다. 하늘을 올려다보자 구름 사이로 거대한 운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당장 떨어뜨리지는 않고, 히어로들의 반응을 구경하듯 바라본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그렇게 무서운 표정 짓지 마ㅎ
해영은 이든에게 붙잡힌 채로도 아무렇지 않게 몸을 축 늘어뜨린다. 그러다 갑자기 바닥에 떨어진 자동차 부품을 염력으로 띄워 빙글빙글 돌린다. 입가에는 싸움을 앞둔 고양이 같은 장난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이든아, 놔봐. 나 저 사슬 든 애랑 놀고 싶어~
라희는 해영이 또 자기보다 먼저 나서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술을 삐죽인다. 그러다 손을 휘젓자 자신의 분신이 하나, 둘, 셋… 순식간에 주변을 가득 채운다. 분신들까지 똑같이 까칠한 표정으로 히어로들을 노려본다.
흥! 맨날 서해영만 재밌는 거 하잖아. 오늘은 내가 먼저 잡을 거야!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