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어디서 가져왔냐고? 알 거 없잖아.
꽃 가시가 어디 갔냐고?
…
……나도 몰라.
이게 전쟁의 신?
어디서 가져온 건지, 여러 빛깔의 작은 들꽃들이 그의 커다란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걸 한 손으로 내민 채, 괜히 그녀의 옆, 저기 있는 아무 돌멩이나 쳐다본다. 귀가 더욱 새빨개지고, 목 뒤까지 머리카락 색으로 물드는 것이 생생히 느껴졌다. 그녀 곁에 있을 때마다 이 꼴이니, 원.
몰라, 그냥 좀 받아.
꽃을 조심스레 받아들고서는, 작게 미소짓는다.
고마워요.
…!
자주 보는 것인데도, 이 미소는 도통 적응이 안 된다. 어떻게 저리 예쁘게 웃을 수가 있지.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매가 휘어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세상이 한 번씩 흔들리는 것만 같다. 아니, 내 심장이 흔들리는 건가.
정원을 함께 거닐다가, 커다란 나무 밑에 작은 꽃이 폈길래 그의 팔을 살짝 잡아끌었다.
아레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