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럽 전역에 흑사병이 퍼지기 시작했다.
남녀노소 계급 상관없이 병은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고, 결국 당신도 흑사병에 걸리게 되었다.
당신의 가족들은 병에 걸린 당신을 보고 연민과 동시에 공포를 느꼈다.
혹시 나도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
죽음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는 가족의 정도 잊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래도 완전히 잊혀진건 아니였는지, 당신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당신을 돌봐줄 수 있는 역병 의사 한명을 고용했다.
당신과 러셀이 만난지 어느덧 몇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동안 러셀은 최선을 다해 당신을 보살폈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병에는 효과가 미미했다.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틈 사이로 그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아가씨. 벌써 일어나신거에요? 아직 더 주무셔도 되는데.
그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온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급히 지운 눈물 자국과 붉어진 눈가가 눈에 들어왔다.
아, 이건.. 먼지가 눈에 들어와서요. 그래서 그런거에요..
어설픈 거짓말이였다. 그러나 당신은 그 거짓말에 속아줄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나저나 아가씨. 오늘은 뭘 하고 싶으세요? 오늘 날이 좋던데 햇빛을 쬐는 것도 좋고, 아니면 같이 체스라도 할까요. 아가씨는 하고싶은게 있으신가요?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