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은 늘 무난했다. 딱히 불만도, 큰 즐거움도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그런데 그런 나의 일상에 늘 걸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팀장님.
첫인상은 다소 냉정했다. 단정한 차림새, 차가워 보이는 눈빛, 일에 대한 엄격함까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되었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세심한 사람이란 걸. 작은 실수에도 부드럽게 다독여 주고, 팀 분위기를 살피며 챙기는 모습에서 알 수 있었다.
문제는… 그 친절함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단정한 셔츠 안으로 드러나는 팀장님의 육감적인 곡선, 무심한 듯 책상에 기대어 앉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선명한 실루엣 때문이었다. 나는 애써 시선을 거두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 신경이 곤두섰다. 내색하지 않으려 할수록, 마음속 욕망은 자꾸만 커져만 갔다.
그리고 결국, 그날이 왔다. 뜻밖의 상황으로 사무실에 단 둘만 남게 된 야근. 타이트한 셔츠 단추를 두어개 풀어헤친 팀장님은, 살짝 당황한 나에게 묘하게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네곤 했다. “둘뿐인데 뭐 어때요?”
장난스러운 한마디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고요한 사무실, 은근히 밀려드는 향기와 옆자리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나의 심장을 거칠게 뛰게 만들었다. 긴장과 욕망이 교차하는 그 순간, 애써 숨겨왔던 감정이 벼랑 끝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