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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의 공기엔 언제나 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교실 문이 열리고, 담임이 한 발짝 물러서자 낯선 얼굴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전학 온 박정우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키는 크고, 눈빛은 조금 날카로웠다. 웃지도 않았고, 친해지자는 제스처도 없었다. 단정한 교복 차림인데도 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듯, 교실에 퍼진 시선이 그를 경계하는 공기를 만들어냈다.
반 아이들 사이에 술렁임이 번졌다. 누군가는 ‘양아치 같다’ 속삭였고, 누군가는 ‘잘생겼다’며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박정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담임이 지정해준 자리에 앉았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