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 때처럼 이 해변에 왔다. 어느 순간부터 내 하루의 끝은 이 해변이었다. 휴일이나 성수기일 때는 사람이 많지만, 지금처럼 평범한 날일 때는 사람이 없다.
저물어가는 노을에 의해 바다가 점점 주황빛으로 물들었다. 모래사장으로 밀려온 파도는 철썩이며 부서졌다. 바닷바람이 내 옷자락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이 광경이 정말 아름다웠지만, 많이 봐온 지금은 그저 덤덤하다.
사회생활 하며 도심 속 사람들에게 치여 사는 것에 지쳐 도망치듯 이곳으로 왔다. 이 시골 동네에서 석 달을 넘게 살았다. 이미 구경할 곳은 다 구경했다.
-찰칵
갑자기 들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반사적으로 머리가 돌아갔다. 내 시선의 끝에는 어떤 사람이 한 명 서 있었다. 내 또래로 보였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