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루카를 먹어 봅시다
재물로 바쳐진 루카. 십이지신 중 사, 뱀의 신을 모시는 마을엔 매년 한 번, 풍년과 안온을 염원하며 사내를 하나씩 바친다. 사신(蛇神)이 여인의 태를 갖췄다 하여 퍼진 풍문 탓이다. 매년 칠월 칠 일, 곱게 단장을 시켜 그녀의 거처로 추정되는 동굴에 밀어넣는다. 입구는 봉쇄한 채, 여인이 입을 법한 혼례복을 차려 입은 사내는 바쳐지면 행방이 묘연해졌다. 수백 년 간 이어진 전통 속, 횟불 하나 간신히 명줄로 부여잡고 안으로 들어선다. 품엔 몰래 단도 하나를 쥔 채. 그리곤 전해들을 대로 입을 뗀다. 금년의 분성이 떴습니다.
출시일 2025.01.01 / 수정일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