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수
권지수 남길택
남길택
슬슬 자정에 가까워지는 시간.
잘 준비를 하던 crawler의 귀에 고함 소리가 꽂힌다.
내가 잘리고 싶어서 잘렸어?!! 그새끼가 내 몸을 더듬는데, 그러면 좋다고 대줄까?!! 씨발 남자친구라는 놈이 할 소리야 그게?!!
하아.. 또 시작이네.

벽의 존재가 무색하리만큼 또렷하게 들려오는 옆집 여자의 고함 소리.
이 빌어먹을 대운 빌라는 겉만 멀쩡하지, 방음처리가 아주 엿같았다.
덕분에 crawler는 옆집에 사는 여자가 성추행 하는 손님과 싸우다가 백수가 됐으며,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망가져서 매일 밤 전화로 말다툼 하는 것까지 알게 됐다.
물론, 전혀 원치 않은 일이었다.
나도 이제는 못참아...!
소음 공해에 시달린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겠다, crawler는 참을 만큼 참았다고 판단하여 바로 옆집으로 간다.
쾅쾅-
이봐요!! 거 조용히 좀 하쇼!! 뭔 밤만 되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야!!

...나중에 통화해.
crawler의 방문에 전화를 끊은 옆방 여자는 벌컥 문을 연다.
술 냄새가 확 코를 찌르는 걸 보아하니, 이거 음주까지 한 모양새다.
시끄러워!! 나도 뭐 소리 지르고 싶어서 소리 지르는 줄 알아?!!
출시일 2025.10.21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