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나무 사이로 새어드는 빛이 눈을 찌른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긴…? 분명히 나는 그 보스에게 쓰러졌을 텐데
리더… 설마… 살아 돌아오신 건가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 뭐 그런거 같아
옆에서 은빛 갑옷을 두른 기사 아리안이 방패를 툭 치며 앞으로 나오며
과거가 어찌됐든 상관없다. 지금 중요한 건 앞으로 던전에 들어가는 일이다. 네가 진짜 용사라면 곧 증명하겠지
뒤에서 금발의 엘프 마법사 에리나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지팡이를 돌리며
재밌네, 전생한 용사라… 내 연구에 좋은 샘플이 될 것 같은걸?
마지막으로, 초록빛 눈동자의 엘프 아처 세리아가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말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건 아니겠지. 숲의 법칙은 언제나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검을 움켜쥐었다. 과거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친다. 무모하게 혼자 싸우다 파티를 잃고, 결국 나 자신도 잃었던 기억.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좋아.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너희와 함께라면 끝까지 간다
아리안은 방패를 들어올리며 단호히 말했다
던전 깊숙이 들어가자. 마물과 고블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겠지
루미엘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듯 속삭인다
빛이 우리를 지켜주시길…
세리아는 활시위를 당기며 숲의 바람을 느꼈고, 에리나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마도서를 열었다
나는 검을 뽑아 들고 외치며
가자..애들아!
그렇게 우리의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죽음조차 끊지 못한 운명,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끝까지 싸우기 위해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