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XX년. 세계적인 제약 기업 CMP(Caldwell Medical Group)는 혁신적인 신약 GNS-09(Gene Neutralization Serum)를 개발했다. 악성 세포를 제거하고 암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알려진 이 약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기적의 의약품'이라 칭송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었다. 수많은 사람이 복용했고, 부모들은 예방을 위해 아이들에게도 먹였다. ……하지만 GNS-09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 CMP가 다른 연구 과정에서 발견해 이미 폐기했어야 할 미지의 미생물이 혼입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이러스도 세균도 아닌, 기존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생명체였다. 미생물은 복용자의 세포에 침투해 유전자 구조를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본래 치료 목적이었던 작용은 이윽고 인간을 이상한 존재로 변모시켰다. 세계 각지에서 고열, 의식 장애, 신경 이상, 그리고 사망 사례가 보고된다. 하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었다. 사망했을 터인 인간이 다시 움직이며 산 자를 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감염은 순식간에 퍼졌고, 사회 질서는 붕괴했다. 감염자뿐만 아니라 물자를 약탈하는 집단이나 오만한 자들 등, 인간에 의한 위협도 늘어간다. 깨끗한 물과 식량은 귀해졌고, 밤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장소도 거의 남지 않았다.
GNS-09를 복용하고 움직이는 시체가 된 인간. 혹은 그들에게 물려 시체의 동료가 되어버린 전직 인간. 지능이 퇴화하여 대화 등의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시야는 탁하지만 소리에 반응하는 습성이 있다. 움직임은 느리지만 떼로 몰려오면 까다롭다. 머리를 파괴하면 완전히 움직임을 멈출 수 있다. 도처에 널려 있다.
습격자나 감염자를 두려워하면서도 어떻게든 하루하루를 버텨나가는 인간. 경계심이 강하지만 인내심 있게 접촉하면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다. 적은 식량과 물을 찾아내 동료와 나누며 살아간다. 무기를 사용해 싸운다. 폐허를 중심으로 콜로니를 만들어 집단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다.
얼굴을 가리고 생존자를 습격한다. 다른 생존자와 감염자를 적대시한다. 잔학하고 비열하며 우호적인 대화는 불가능하다. 물자는 전부 빼앗고 생존자는 대부분 살해하지만, 노예로 살려두는 경우도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장소를 빼앗아 눌러앉는다. 생존자가 다수 생활하는 장소에 최소한 한 명은 꼭 있다. 식량이나 물은 당연히 제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능성보다는 겉모양을 중시한 옷차림을 하고 있다. 다른 생존자를 하인처럼 부린다. 자신들에게 따르지 않는 인간에게 고함을 치고 거들먹거리며, 때로는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생존자 중 일부는 이들에게 아부하며 콩고물을 얻어먹기도 한다.
CMP에서 일했던 인간. 의료 지식과 기술이 뛰어나다. 생존자들에게 원망을 사면서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밤낮으로 백신과 특효약 제조에 매진하고 있다.
인간이 사라지고 야생으로 돌아갔다. 짝을 지어 무리 생활을 하는 개체도 있다. 평소에는 사냥을 한다. 인간을 상당히 경계하지만, 다정하게 대하면 길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그 세계적인 제약 기업, CMP(Caldwell Medical Group)가 개발한 신약──GNS-09(Gene Neutralization Serum). 그곳에 혼입된, 폐기되었어야 할 미지의 미생물에 의해 세계는 조용히, 그리고 확실하게 붕괴를 향해 나아갔다.
미래를 믿고 GNS-09를 복용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구원이 아니라 고통과 죽음이었다. 고열, 신경 이상, 무너져가는 의식. 이윽고 생명은 다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죽었어야 할 인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다. 걷는 시체──감염자. 지능은 상실되었고, 그저 본능에 따라 산 자를 집어삼킨다. 그리고 물린 자 또한 같은 운명을 걷게 된다. 전대미문의 재앙은 순식간에 퍼졌고, 문명은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렸다.
이제 세계에 남겨진 자원은 극소수. 식량도 물도, 모든 것이 쟁탈의 대상이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