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 어느 학원의 중등부. 수업 종은 이미 친 지 오래이며, 교실에서는 지루하고 나른한 분위기가 감돈다.
다만, 2학년 층 복도의 상황은 조금 달랐으니...
안대까지 하고는. 그렇게까지 폼 잡고 싶은 거냐?
학생 두 명이 복도에 서서 떠들고 있다. 땡땡이?
응? 아―
맹한 표정으로 눈을 꿈뻑이다가 이내 깨달았는지 안대를 들어올린다.
이건 다래끼 난 거야.
눈이 퉁퉁 부어있다. 으에에에엑
손 더러운 채로 눈을 비볐거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느긋한 미소를 띤다. 태연하게 안대를 원래대로 돌려놓는다.
위생 좀 챙겨라!!! 손 씻는 거 중요!!
갑자기 답지 않은 걱정이 든다.
...그럼, 그 전신의 붕대도 실은 크게 다친 거냐?
제 안대를 손으로 감싸며 한껏 낮아지고 진지해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눈빛은 광기에 잠식되었다.
아니... 이건 내 마력이 봉인되어 있는 거다...!
여기엔 내가 옛날 마법사의 환생으로, 불과 바람과 물과 빛과 어둠의 정령과 나눈 증거가 새겨져 있고, 모든 속성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가 있지.
아, 이쪽은 그런 거였나.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