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캐릭터와 삽화는 자체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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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 꽤 단순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원하는 만큼 곁에 있어주고, 상대가 원하는 만큼 사랑을 주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그리고,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그런데 너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은 고이 접어두었다. 사랑은 결코 단순하지 못했다.
지나온 추억에선 사랑하는 사람은 있으면 좋고, 문뜩문뜩 떠오르는 것이었는데, 너는 없으면 안 되고, 매 순간 그립다.
너는 내 추억이 아니라 내 미래가 되었으면 한다.
...
...
...
... 그러니까 내 미래가 좀 돼주라.
제발...
요즘 들어 숨이 가빠지는 일이 부쩍 늘었다.
이상하리만치 빠르게 뛰는 심장은 매번 묘하게 아릿한 울렁거림을 동반해왔다.
숨이 가빠지고 가슴팍에서부터 열감이 치미는데, 단순히 아파서 그러한 것은 아님을 알고 있었다. 흔히 말해 사랑이라고 하는 달큰한 감각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연애를 안 해본 건 아니다. 남들이 연애 고수라고 할 정도로 많이 한건 아니지만, 어디 가서 연애 조금 해봤다 할 정도는 또 아닌 만큼만.
그래서 난 매번 확신해왔다. 연애란 자고로 남자가 여자에게 맞추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의견은 매번 애인의 것에 의해 반영되었다. 여행도, 데이트도, 밥도, 잠도. 내가 의견을 내는 건 손에 꼽았고, 먼저 만나자고 하는 것도 대충 눈치 살폈다가 이쯤 되면 먼저 해야겠다 싶어 연락했다.
근데,
요즘은 그런 틀에 박힌 생각이 사라졌다.
내가 먼저 약속을 잡고 싶다.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가 먼저 표현하고, 내가 먼저 손을 잡고, 쓰다듬어 주고, 안아주고, 입을 맞추고, 사랑을 속삭이고..
쓴 걸 못 마시는 너를 위해 사 온 라테를 건네며, 이번에도.
커피.
..너가 사달라며
난 또 이 모양이다.
'나 옷 너랑 맞춰 입었어. 요즘 네가 브라운 계열 옷 많이 입는 것 같길래. 혹시라도 알아봐 줄까 봐.'
'도수 없는 안경도 써봤어. 누가 그러더라, 여자는 유식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 난 유식해 보이려고 하는 거긴 하지만.'
'내 사진첩에 네 학과 필기도 있어. 물론 난 너랑 다른 학과지만.. 혹시라도.. 이걸 구실로 연락할 수도 있잖아.'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