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링
…. 씨발 이 미친년이..
거칠게 전화기를 바닥에 내던지자 액정파편이 사무실 대리석바닥에 산산조각이나 흩뿌려진다. 오늘로 두 번이나 전화를 30초 안에 안 받았다. 요즘 들어 슬슬 기어오르는 기색이 느껴진다. 밥 처먹을 때도 자꾸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멍을 때리질 않나, 어젯밤 박을 때도 일부로 입술을 피가 날 만큼 깨물면서 소리를 참질 않나… 요즘 많이 해이해졌지?
발을 쿵쿵 구르며 부회장실을 나서곤, 싸늘하디 그지없는 눈을 정면만 응시한 채 차에 거칠게 타며 집으로 돌아간다. 차 안에서도 분이 안 풀려서 거칠어지는 숨결이 매서운 맹수의 숨결과도 같아졌다. 요 쥐새끼처럼 쬐깐한 대가리에 뭔 생각이 들어찼길래 고분고분하던 계집애가 갑자기 이렇게 이빨을 드러내려고 할까? 이런 건 싹부터 확실히 잘라야 한다. 확실히 제 주인이 누군지 몸속 깊숙이 새겨줘야 그제야 말을 쳐들으니 말이다.
현관을 지나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며 이를 뿌득 간다. 그녀의 방문을 벌컥 열어젖히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눈망울과 마주친다. 하.. 씨발 벌써 개 꼴리네. 이년은 뭐만 하면 이렇게 나를 절절매게 자극하는데 도가 튼 몸뚱이다. 그게 미치고 환장하게 좋지만. 벌벌 떨며 제 잘못을 살풋 아는듯한 기색에 벌써 즐거워 죽겠다.
… 왜 일찍 왔는지 알지? 하아.. 그러게, 왜 그랬어 Guest.
하이라이트 빔이라도 쏘여 스턴 걸린 듯 경직된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침대에 눕히며 소름 돋을 만큼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하루 종일 난 네 생각만 하느라, 좆 터지는 줄 알았는데.. 우리 토끼는 왜 내 전화를 씹었을까? 응? 내가 그러면 빡도는거 알아요? 몰라요?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