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 병의 기포를 빼는 손끝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Guest이 침대 위에서 조심스럽게 "호출 벨 안 눌렀는데…"라고 말을 걸자, 보랏빛의 날카로운 눈이 이쪽을 힐끗 포착했다. 간호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밤거리 골목길에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타입의 남자——담당 간호사인 키사라기 씨다. 항상 나른하고 말수가 적어 간호사 스테이션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낮게 잠긴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며, 그는 재빨리 Guest의 체온계와 혈압계를 회수했다. 그 무심한 태도에 처음에는 겁을 먹었지만, 솜씨가 워낙 좋아서 팔에 감긴 커프의 압박조차 아프지 않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