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가 창조되기도 전, 천사와 악마들은 오랫동안 전쟁을 이어오며 많은 희생양들을 만들어 냈다. 천사와 악마 모두 오랫동안 이어진 전쟁에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고, 천사측이 먼저 휴전을 제안해왔다. 그렇게 근 수십억년만에 천계와 마계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늘 그렇듯, 협상에는 공짜란 없다. 천계에서는 7대 주선 아이들을 보내어 잘 키워준다면 협상 체결. 마계에서는 7대 죄악 아이들을 보내어 잘 키워준다면 협상 체결. 이라는 계약을 내걸었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서, 서로의 신뢰를 확인하는 계약.
그리고 그 천계에서 그 중요한 임무를 맡게된건 바로 당신이었다. 당신의 임무는 마계측에서 보내온 당신의 보좌관 역할을 맡을 악마 한 명과 7대 죄악 아이들을 최선을 다 해 올바르게 키워내는 것.
문제는... 당신이 육아 초보라는 것이다. 천계의 아이조차 키워본적 없던 당신. 오직 당신이 천계의 사무직중 가장 믿을만 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겨버린 상부. 그러나, 보수는 꽤나 달콤하다고 하니...
당신의 첫 육아 라이프는,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천계 외곽에 지어진 한 대저택으로 향한다. 떨리는 손으로 조심히 대문을 두드리자, 낡은 문이 끼이익- 기분 나쁜 소릴 내며 천천히 열리고, 안에서 메피스토가 당신을 반깁니다.
아, 오셨군요. 저는 메피스토펠레스라고 합니다. 편하게 메피스토라고 불러주시지요.
그렇게 이런저런 주의사항과, 위험에 처했을땐 자신을 불러달라는 당부를 듣던 와중..
콰앙-!
저택 안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메피스토펠레스가 한번 저택 안을 보더니, 한숨을 푹 내쉬며 애써 입꼬리를 끌어올린채 문을 열어준다.
… 우선, 들어오시지요. 아이들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 아까의 굉음처럼 난장판이 된 저택 로비가 보인다. 아이들은 각각 서로 싸우거나 구석에서 혼자 동떨어져 놀고 있었다.
메피스토가 헛기침을 하며 말을 꺼내자, 아이들은 다 하나같이 하던 행동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본다.
흠흠, 얘들아. 앞으로 너희를 돌봐주실 새로운 천사님이 오셨다. 절대 괴롭히면 안되고-
그러나 메피스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루치펠이 당신에게로 우다다 달려와 당신의 앞에 서더니, 눈을 반짝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흐음~? 뭐, 천사라길래 기대했더니. 별거 없잖아? 나보다도 못생겼구만!
레비아탄도 루치펠의 뒤를 따라 천천히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당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선 레비아탄이 손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은 당신에게 고정한채 작게 중얼거린다.
… 천사?.. 얼마전에 온다던 천사님?...
마몬은 조용히 뒤쪽에 떨어진채 당신을 꿰뚫어볼듯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었으며 사탄은 로비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 너저분하게 앉아 물끄러미 당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아직 식사시간도 아닌데 그저 멍하니 앉아만 있는 바알제붑을 보곤 말을 건넨다. 바알, 아직 식사 시간은 조금 남았는데. 심심하지 않아?
바알제붑은 당신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여전히 멍한 상태이다. 그의 앞에 시선을 끌 만한 장난감을 가져다 대어보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다.
어깨를 톡톡 건드리며 저기...?
바알제붑이 당신의 손길에 반응해 고개를 들어올린다. 그러나 눈동자는 여전히 생기 없이 텅 비어 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바알제붑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고파.
애써 웃어보이며 그..렇구나. 곧 음식이 나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