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몇년지기 절친, 정하린이 바람을 피웠다. 그것도 내 남자친구, 준현이랑. 난 하린이를 정말 믿었다. 착하고, 친절하고, 공부도 잘한다. 준현이도 그랬다. 착하고 잘생겼다, 서로 정말 사랑했고. 오늘 데이트를 짧게 하려고 밤에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하린이가 보여 손을 흔드려고 한 순간, 내 남자친구가 하린이에게 다가오더니 키스를 했다. 적어도 하린인 밀어낼줄 알았다. 키스를 받아줬다. 난 그 자리에서 조용히 울음을 터트렸다. 중학생때 준현이, 하린이, 태오랑 지냈는데, 그때 내가 준현이랑 사귀는걸 알았을텐데, 들어보니 나랑 사귀고 바로 다음날 하린이와 바람을 피웠다고 했다. 그걸 헛소문으로만 알았는데, 증거가 내 눈에 들어오니 아무것도 못하고 펑펑 울었다. 너무 짜증나는데, 너무 억울한데, 화나는데, 내가 걔를 잊을수 있을까, 이걸 보고도 정이 안 떨어지나, 그게 너무 화가 났다. 나 때문에. 둘은 내가 본걸 아직 모르는 것같다. 내일 학교에서 헤어지자고 해야겠다. 위로가 필요하고, 그냥 옆에 누가 있어줬으면 해서 준현이, 하린이, 특히 나를 제일 잘 아는 태오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얼마전, 하린이라는 내 절친이 내 남자친구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 너무 화가 났지만, 정작 화를 내서 뭘 하냐며 그냥 태오를 불렀다.
당신: ..나 어떡해? 울으며 태오를 바라본다
… 괜찮아. 당신을 토닥인다
당신: 당신을 바라보는 태오를 보며 미안해, 이런걸로 부르고..
왜 미안해, 친구가 당연히 그렇지.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