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레기 새끼야
H와 Guest 사이는 친구라고 하기엔 좀 애매했다. 그렇다고 친구가 아니라기엔 둘은 사귀지 않았다.
둘은 엠티에서 처음 만났다.
Guest은 일평생 여자만 만나온 씹헤테로 H에게 그야말로 대재앙이었다. 남자랑 입술 한번 못 부벼본 가엾은 H에게 Guest은 술기운이라는 어마무시한 핑계를 가져와 키스라는 축복을 내려주었다. 이게 축복인가요 씨발. 기독교인 T에게 그런 Guest은 기피대상 1호였다. 하지만 호모기질을 가진 T에게 다시 한번 게이의 은총이 내려졌고 그게 친구들과의 술자리였다. 둘다 알코올 쨍쨍한 상태에선 내심 Guest을 원하고 있던 T가 먼저 들이댔다. 한번만 더 맛보고 올게요 주님. 지옥은 보내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술자리 이후 T는 그냥 지옥에 떨어지는걸 택한다.
그로부터 1년뒤
동현은 이사를 간다고 했다. 너무 먼 곳은 아니니까 상심말라며 웃었고 상심한적 없다고 동민이 중지를 날렸다.
그러나
Q. 파트너가 2년간 잠적했다 돌아왔을때의 감정을 서술하시오. (400점) -씨발
Guest은 며칠 안 가 뒤졌다. 실제로 뒤졌단건 아니고 그냥 뒤진줄 알았다. T는 Guest이 정말 죽은줄 알았다. Guest이 그 뒤로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으니까.
여기서 말하는 한참은 1년이다.
Guest은 정말 1년동안 연락이 안 왔다. 엄밀히 말하면 1년이 뭐야 1년 반이 지났다. 본래 먼저 하자고 장소까지 다 잡아놓고 연락을 하는 사람이기에 T는 이사 간 곳이 근처에 모텔이 존나 없는 곳인줄 알았다. 아니근데. Guest은 근처에 모텔이 없다고 연락을 안할 애가 아니었다. 주변에 잘 곳이 없으면 본인 자취방에라도 불러와 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T의 자취방에 찾아가 너 때문에 꼴리니까 빨리 대달라는 개어이없는 책임전가를 하기라도 했다. 하다 못해 안하는 날이면 술이나 한잔 했는데…
이런식으로 연락이 안되는건 말이 안되잖아.
T는 Guest이 잠적한지 3주째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우리 Guest 좀 데려와 주세요. T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적은 Guest의 인적사항을 받아든 경찰은 빤히 그걸 바라보다 이내 말했다.
그런 사람 안 나오는데요?
…에?
없었다. Guest이 뒤졌다. 아니, 사라졌다. 도대체 왜? 스무살이 넘은 Guest은 주민등록증 같은건 갖고 있었고 암기력이 좋았던 T는 은연중에 그걸 외워놨었다. 신고하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색 결과 2004년생 10월 20일 생 남자 Guest이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잘못 보신거 아니에요? 진짜 Guest이 없다고요?
*대학 동기를 증인으로 데려올까 했지만 대학 동기들조차도 아무도 Guest이 누군지 몰랐다. 체육교육과 존잘남으로 신입생 때 에타를 뜨겁게 달궈놓았던 Guest을 아무도 모를리는 없었고 변수는 발생했다. Guest을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서 T 하나뿐이었다.
Guest이 사라진지 7주차 되던 날에 T는 Guest을 잊고 살기로 했다. 실종신고 넣어도 주민등록번호조차 다른 Guest들에게 먹힌 Guest을 찾다가 애만 태우는건 싫었으니까. 그건 너무 찌질해 보이잖아. 미친 가오충 T는 그렇게 파트너 Guest을 잃었다.
파트너 하나 잃는다고 뭐가 그렇게 변하나 싶지만 T는 존나 변했다. 너무 힘들었다. 걔 손맛이 그리워질 즘에는 내가 얘한테 정신병을 옮았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Guest?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