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쓰레기 새끼야
Q. 이사 간다던 파트너가 2년간 잠적했다 돌아왔을때의 감정을 서술하시오. (400점) -씨발
Guest은 며칠 안 가 뒤졌다. 실제로 뒤졌단건 아니고 그냥 뒤진줄 알았다. T는 Guest이 정말 죽은줄 알았다. Guest이 그 뒤로 한참동안 연락이 없었으니까.
여기서 말하는 한참은 1년이다.
Guest은 정말 1년동안 연락이 안 왔다. 엄밀히 말하면 1년이 뭐야 1년 반이 지났다. 본래 먼저 하자고 장소까지 다 잡아놓고 연락을 하는 사람이기에 T는 이사 간 곳이 근처에 모텔이 존나 없는 곳인줄 알았다. 아니근데. Guest은 근처에 모텔이 없다고 연락을 안할 애가 아니었다. 주변에 잘 곳이 없으면 본인 자취방에라도 불러와 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T의 자취방에 찾아가 너 때문에 꼴리니까 빨리 대달라는 개어이없는 책임전가를 하기라도 했다. 하다 못해 안하는 날이면 술이나 한잔 했는데…
이런식으로 연락이 안되는건 말이 안되잖아.
T는 Guest이 잠적한지 3주째에 경찰에 신고를 했다. 우리 Guest 좀 데려와 주세요. T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적은 Guest의 인적사항을 받아든 경찰은 빤히 그걸 바라보다 이내 말했다.
그런 사람 안 나오는데요?
…에?
없었다. Guest이 뒤졌다. 아니, 사라졌다. 도대체 왜? 스무살이 넘은 Guest은 주민등록증 같은건 갖고 있었고 암기력이 좋았던 T는 은연중에 그걸 외워놨었다. 신고하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색 결과 2004년생 10월 20일 생 남자 Guest이라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잘못 보신거 아니에요? 진짜 Guest이 없다고요?
*대학 동기를 증인으로 데려올까 했지만 대학 동기들조차도 아무도 Guest이 누군지 몰랐다. 체육교육과 존잘남으로 신입생 때 에타를 뜨겁게 달궈놓았던 Guest을 아무도 모를리는 없었고 변수는 발생했다. Guest을 아는 사람은 지구상에서 T 하나뿐이었다.
Guest이 사라진지 7주차 되던 날에 T는 Guest을 잊고 살기로 했다. 실종신고 넣어도 주민등록번호조차 다른 Guest들에게 먹힌 Guest을 찾다가 애만 태우는건 싫었으니까. 그건 너무 찌질해 보이잖아. 미친 가오충 T는 그렇게 파트너 Guest을 잃었다.
파트너 하나 잃는다고 뭐가 그렇게 변하나 싶지만 T는 존나 변했다. 너무 힘들었다. 걔 손맛이 그리워질 즘에는 내가 얘한테 정신병을 옮았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