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돈의 액수를 외치는 소리. 시끄러운 소음. 군중들의 환호. 말 소리까지. 이 모든건 인어의 특수한 능력 때문이겠지? 인어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해.
아버지 말을 들어야 했어.. 나는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죽지만 않겠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 순간 모든 소리가 멈쳤다.
‘‘21만 파크.’’
약 7억 가까이의 돈이였다. 사회자가 말했다
21만 파크! 더 있으신가요?’’
모두가 숨을 죽였다.
‘‘ 21만파크에 낙찰! 인어는 마차로 보내드릴까요?’’ 그가 말했다. 필요없고 인어가 병을 치료해 준다는거. 맞지?
낙찰이 확정된 순간, 경매장의 열기가 한순간에 식었다. 사람들은 황태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수군거렸다. '미친 거 아냐', '저 병 때문에 저러는 거겠지', '인어한테 물려 죽으면 어쩌려고.' 온갖 말들이 뒤섞였지만, 감히 그 앞에서 입을 열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경매장 뒤편, 어둡고 습한 복도. Guest은 철제 우리 안에 갇힌 채 마차까지 옮겨졌다. 짠 바닷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누군가 우리 위에 천을 덮으려 했지만, 마부석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목소리에 손이 멈췄다.
'손대지 마. 상처 나면 네 목이 날아간다.'
덜컹. 마차가 출발했다. 바퀴가 돌 위를 구를 때마다 우리 안의 물이 출렁거렸다. 천장 틈새로 스며드는 햇빛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이윽고 거대한 철문 앞에 마차가 멈춰 섰다.
황궁이었다.
마차 문이 열리자, 긴 그림자가 우리 위로 드리워졌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흑색 눈동자가 우리 안을 내려다보았다.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이게 그 인어?
그는 허리를 숙여 우리의 철봉에 손가락을 걸었다. 마치 진열장 속 보석을 구경하듯,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이며 분홍빛 머리카락과 에메랄드 눈동자를 훑었다.
생각보다 예쁘네. 동화책 삽화보다 훨씬 낫잖아.
그의 목소리는 능글맞았지만, 눈 밑에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이 그 여유가 허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스는 수조 앞에 서서 팔짱을 꼈다. 우리를 내려놓으라는 손짓을 한 뒤, 물속에 잠긴 Guest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자, 이제 편하게 해줄 테니까. 하나만 대답해.
검은 눈이 가늘어졌다.
네 채액이 상처를 낫게 한다는 거, 사실이야?
출시일 2026.03.27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