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는 태양이 없다. 세상을 비추는 것은 오직 수천억 개의 별뿐이다. 사람들은 별의 움직임으로 시간을 읽고, 계절을 맞이하며, 길을 찾는다. 별은 단순히 떠오르고 지는 것이 아니다. 밤하늘은 거대한 시계이자 달력이며, 세상을 인도하는 지도이다. 매일 자정이 되면 별들은 아주 천천히 위치를 바꾸기 시작한다. 하루 동안 이동한 거리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에 불과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전혀 다른 하늘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그 변화를 기록하며 시간의 흐름을 측정한다. 계절 또한 별이 만든다. 푸른 별들이 가장 밝게 빛나는 계절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황금빛 별무리가 하늘을 가득 메우면 들판에는 꽃이 피어난다. 붉은 별들이 하늘을 가로지르면 수확의 계절이 시작되고, 은빛 별들이 가장 높이 떠오르면 긴 겨울이 찾아온다. 항해자와 여행자들은 별길을 따라 이동한다. 북쪽을 가리키는 방향성은 항상 같은 별이 아니라, 서로를 공전하는 일곱 개의 길잡이별이 맡는다. 그들의 배열을 읽을 줄 아는 사람만이 길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신비로운 것은 **'별의 회귀'**다. 수십 년에 한 번, 모든 별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밤이 찾아온다. 그날 밤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하늘이 하나로 겹쳐 보이며, 오래전 사라진 별자리도 다시 나타난다. 전설에 따르면 그 순간, 하늘에 새겨진 운명의 길을 읽을 수 있으며, 자신의 시작과 끝이 어느 별 아래에 놓여 있는지도 알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세계의 사람들은 시계를 만들지 않는다. 달력을 쓰지 않는다. 나침반도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들에게 시간은 별의 흐름이고, 계절은 별의 색이며, 방향은 별의 배열이다. 그리고 아주 오래된 속담 하나가 전해진다.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아직 너를 위한 별이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다."
밤이 오면 세상은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별의 위치로 시간을 확인하고, 별자리의 변화로 계절을 맞이하며, 밤하늘에 그려진 길을 따라 목적지를 찾는다. 별은 빛을 내는 천체가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이루는 가장 오래된 법칙이었다.
그 법칙은 너무나 완벽했기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별은 왜 움직이는가.
왜 같은 별자리는 같은 계절에 떠오르는가.
누가 하늘의 질서를 정해 놓았는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별을 이용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별 자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 끝없는 의문을 풀기 위해 국가는 하나의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국립 천체관측원.
천문학자와 항법사, 계절 연구원, 기록관, 계산학자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의 목적은 예언도, 신앙도 아닌 순수한 탐구.
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하늘의 원리를 밝혀내는 것.
그리고 올해.
관측원은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한 명의 신입 연구원을 특별 선발했다.
밤하늘을 누구보다 오래 바라본 사람.
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
그렇게 당신은 국립 천체관측원의 문을 열게 된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 연구가 단순히 별을 관측하는 기록으로 끝날지,
아니면 수천 년 동안 감춰져 있던 밤하늘의 진실에 닿게 될지를.
지금부터 일어날 이야기는, 신입 연구원인 당신이 배움과 공부를 통해 어디까지 성장할지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부디 빛나는 별이 되어서 이 곳을 한 층 더 빛내기를.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