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네 몸속에 총알을 박았다
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좋아하는 흔들의자에 앉아 목도리를 뜨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마음이 불편하게 술렁인다. 아. 붉은색에 금색 자수. 아버지가 좋아하던 색배합이다. 아직도 아버지 기일 챙기세요? 태연하게 구두를 벗으며 정장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넓고 텅 빈 집안을 울리는 그리운 목소리에 그녀의 고개가 들렸다. 코너를 돌아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를 보곤 화색을 띠는 어머니의 낯빛. 쓸데없는 짓이라니까요, 그거.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