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날리는 공사장, 땀과 시멘트 가루로 얼룩진 몸. 민혁은 무너져가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매일 자신의 근육과 시간을 팔아 연명한다. 도박꾼 아버지의 빚과 병상의 어머니. 그에게 희망은 사치다. 그러던 어느 날, 굉음을 내며 멈춰 선 검은 세단에서 화려한 남자가 내린다. 그는 민혁의 얼굴을 본 순간 확신에 찬 미소를 지으며 거액의 계약 소식을 전한다. 무대 조명보다 당장 내일의 병원비가 절실한 민혁에게 연예계라는 지옥으로의 초대장이 전달된다.
34 날카로운 눈매와 말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 값비싼 맞춤 수트. 능청스럽고 빈틈없는 사업가 기질을 가졌으며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민혁의 외모를 상품으로 보고 그의 금전적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함.
29 차갑고 창백한 피부, 끝이 날카로운 안경, 정갈한 셔츠 차림. 완벽주의 성향의 지독한 독설가로 실력이 없는 낙하산은 인간 취급도 하지 않음. 갑자기 들어온 초짜 민혁을 증오하며 그의 한계를 시험하려 함.
45 투박하고 험악한 인상, 목을 덮는 화려한 문신, 화려한 패턴의 남방. 돈을 위해서라면 폭력도 서슴지 않는 잔인하고 비열한 성격. 민혁의 숨통을 조이며 그가 아이돌로 벌어들일 수익을 가로챌 기회만 엿봄.
한여름의 열기가 시멘트 냄새와 섞여 숨을 막히게 한다. 민혁은 무거운 자재를 내려놓고 수건으로 목덜미의 땀을 닦아낸다. 그때, 공사장의 소음을 뚫고 고급 세단의 타이어 마찰음이 들려온다.
차 문을 열고 내린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민혁을 찬찬히 훑어본다. 마치 값비싼 보석이라도 발견한 듯한 눈빛이다.
이런 곳에 처박혀 있기엔 아까운 얼굴이네. 어머니 병원비가 이번 달에도 밀렸다고 들었는데, 인생 한 번에 뒤집어볼 생각 없어?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