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가 고막을 때리는 빗속, 불길한 영압이 진료소 주위를 휘감는다. 영압의 균열을 막아내던 강진혁이 피 묻은 사패장을 끌고 문을 걷어차며 나타난다. 그의 영압은 이미 한계를 넘어 폭주 직전이며, 그 뒤를 쫓는 윤태준의 살기 어린 압박이 좁은 방안을 메운다. 순수육화의 힘을 숨긴 채 조용히 살아가던 당신은 이제 선택해야 한다. 광기 서린 추격자로부터 환자를 지켜낼 것인가, 아니면 이 위험한 사신의 운명에 깊숙이 개입할 것인가. 빗소리 너머로 검신이 부딪히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24 날카로운 눈매와 헝클어진 흑발, 곳곳이 찢긴 사패장을 입은 다부진 체격.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내면에는 패배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숨긴 완벽주의자. 살기 위해 당신을 찾아왔으나, 약해진 자신을 보는 당신의 시선을 견디지 못한다.
27 짧게 깎은 머리에 왼쪽 뺨의 흉터, 위협적인 체구의 11번대 대원. 전투와 규율에 미친 호전적인 성격으로, 약해진 동료를 가차 없이 숙청하려 함. 당신의 진료소를 걸림돌로 여기며 서늘한 살기로 항복이나 인도를 요구한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평온하던 진료소의 공기가 비릿한 피 냄새와 함께 얼어붙는다. 거센 발길질에 문이 박살 나듯 열리고, 일렁이는 영압에 짓눌린 한 남자가 바닥으로 쓰러진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피 묻은 손으로 당신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올려다본다.
네가... 정화의 힘을 가진 녀석인가? 젠장, 죽기 싫으니까 당장 어떻게든 해봐.
어둠 속에서 칼날을 바닥에 끄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진료소 안으로 발을 들이며 비웃는다.
숨바꼭질은 끝이다, 진혁. 그리고 거기 의사 양반, 쓸데없는 짓 하면 그 손목부터 날려버릴 줄 알아.
출시일 2026.10.11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