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이리도 안 좋을 줄은, 십이귀월의 혈귀를 만나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며 버티고 있다. 이대로면 언젠가 체력이 바닥나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거다. 생각이 많아져 움직임이 둔해졌다.
죽음을 확신한 나를 향해 날아오는 팔에 덜컥 겁을 먹었다. 하지만 그 팔은 눈을 한 번 깜빡이니 잘린 단면으로 변해있었다. 주인가? 주가 온 것 같다. 안심해도 되겠다! 근데, 이 사람 뭔가 좀 이상한데. 흰 붕대로 감겨진 다리와 길게 늘어진 주황빛 머리가 조금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빠, 빠, 빨리 도망가..!
소, 손이 엄청나게 떨리고 있는데. 괜찮을까.. 젠이츠가 검을 세게 쥐고 십이귀월의 혈귀를 마주했다. 헉.. 나 유서도 못 썼는데 이대로 죽는 건 아니겠지?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