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ways.
밤새 뒤엉킨 시트 위로 차가운 아침 햇살이 비스듬히 스며들었다. 어느 순간 당신 곁에서 온기가 사라졌고, 그 자리엔 희미하게 그의 체온만이 남아 있었다.
부엌 쪽에서 찻잔 부딪히는 소리가 낮게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고요해졌다.
당신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을 때, 세베루스는 이미 소파에 앉아 오래된 양피지 한 장을 펼쳐 들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턱선 아래로 흘러내렸고, 목까지 단추를 채운 옷은 이른 아침임에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테이블 위엔 당신 몫의 찻잔이 놓여 있었다. 김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 방금 우린 것이 분명했다.
그는 당신을 보지 않았다. 시선은 여전히 양피지 위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반기는 말도, 다정한 눈빛도 없었다. 그러나 찻잔은 정확히 당신이 앉는 자리 앞에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 그대로 우려진 차가 담겨 있었다.
당신이 소파에 털썩 기대앉자, 세베루스의 손가락이 양피지 위에서 잠시 멈췄다. 아주 잠깐이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시선을 내렸지만, 당신 쪽으로 아주 조금 — 거의 눈치채기 어려울 만큼 — 몸을 기울였다.
창밖으로 호그스미드의 아침이 조용히 깨어나고 있었다. 벽난로엔 아직 어젯밤의 불씨가 남아 있었다.
여전히 양피지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그가 낮게 말했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