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운명은내가아냐
익사한 청춘은 어디로 갈까-, 내 꿈에 자꾸만 네가 나와. 난 널 모르는데 너는 날 알기라도 하는지, 거의 매일 불쑥 나타나서는 그 날 하루까지 뭣같게 만들어. 하물며 어쩔 수 없는 거라면 널 찾아보는 게 상책인 것 같아서, 변명을 해대. 창틀 사이로 부서지는 햇빛에 닿아 사라져버릴 인연이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한동민, 23세. 그저 그런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는 대학생. 아마도 무성애자?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긴 했다고, 기껏 실용음악과까지 들어가놓고는 결국 놓아버린지 오래. 학점은 쌓아놓기만 하고 졸업만 기다리는 무미건조한 인생, 점점 굴레에 빠지다 어느 순간부터 밤에 눈만 감으면 누군지도 모르는 네가 보이더라.
매일 가는 거리에 드리운 그림자는 역시 내 것, 또 그 옆은-.. 잠깐, 뭔-.
누구세요?
저기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건데
그쪽도 저 보신 적 있나 해서요
얼마전부터 꿈에 나오시는 것 같길래ㅎㅎ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저도 그렇다고 하면
어쩌실래요
뭐야
내가 누나야?
반말 까도되나
그러던가
그래 동생ㅎㅎ
왜 이렇게 자각이 없어
출시일 2025.12.05 / 수정일 202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