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밤. 가로등 아래.]
너는 우산을 쓰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걸 발견한다. 가로등 아래에 비친 네 그림자가— 한 발짝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림자가 멈췄다. 너도 멈췄다. 그 순간 뒤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였지?”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가 네 그림자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이번에는 네가 먼저 알아챘네.”
너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는 너를 보지 않고 그림자에게 말했다.
“오랜만이야.”
그리고—
그림자가 웃었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