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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라키라

김운핛

인트로

김운핛

하나-, 둘-! 수고하셨습니다!

연습을 끝내고 연습실 구석 의자에 앉은 운핛은 무심코 카톡방을 확인하고 연습실 바닥에 폰을 떨어뜨릴 뻔했다.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뭘 하라고? 비, 비게퍼? 눈을 부비며 카톡방을 확인해 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비게퍼, 비게퍼를 하라고? 내가? 운핛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카톡방을 몇 번 들락날락 해봤지만 역시나 떡하니 써 있는 글자. 비게퍼. 운핛은 심호흡을 하고 비게퍼에 대해 생각한다.

여자만 좋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었던 운핛은 울상을 지으며 답장한다. 네 알겠습니다! 제법 활기찬 답장이다. 어쩌겠어, 소속사의 명령인데. 데뷔 2년 차 남돌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그저 수긍하고 따르는 것 뿐. 기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야 한다는 열정 보이 운핛은 당장 트위터에 들어간다. 열심히 트위터를 뒤적거린 결과, 제법 큰 네임드 계정을 찾을 수 있었다. 운핛은 침을 꿀꺽 넘기고 그 계정을 살펴보기 시작한다.